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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싼이반이렌
한국 생활의 고단함 때문인지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친지들은 해외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해외생활 몇 개월은 아마도 행복할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거주국의 문화와 사회인식의 다름은 설렘과 같이 느껴지나 곧이어 그 다름은 불편과 불만으로 변한다. 그 이후에는 역이민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이 해외에 영주 하는 인원수는 2021년 기준으로 5,831,667명이다. 이중 2,102,526명이 중국에 영주하고 있다. 의외로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가진 한국인들이 많은 것에 반해 중국에 영주 하는 한국인은 해외 영주하는 한국인 중 가장 많다. 일본에는 726,83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투르크메니스탄에는 917명의 한국인이 영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범죄..
프랑스에서 집을 구하는 과정에 스웨덴에 잠시 와있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유럽의 날씨는 헬이다. 한국이 100배 낫다. 한국에선 매일 따스한 햇살에 무뎌진 나로선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날씨다. 물론, 유럽에서 커다란 꿈이 있다거나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3월이라 함은 한국에선 두꺼운 겉옷을 던져버릴 때가 아닌가, 여긴 더 춥기만 했다. 우리에게 추움은 너무나 익숙하다. 아내에겐 더더욱 그렇다. 아내는 스웨덴 삶을 정리하면서 시원섭섭한 것 같다. 당연하게 그럴 것이다. 온전한 삶의 터전을 나를 만나 가족을 꾸리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처음 스웨덴에 왔을 때, 와이프가 살던 원룸이 매우 아늑했다. 우리만의 공간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스웨덴..
프랑스에 온지 한달이 지났다. 너무나 비판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에게 되묻고자 한다. 사실 모든 것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른 당연히 인지했고 예상했던 바이다. 하지만, 그놈의 집 문제는 스웨덴이나 프랑스나 같은 처지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 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내가 한 것이라곤 교통카드 만들고 은행 계좌 열기 끝이다.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자괴감만 들 뿐이다. 더구나 인종차별 문제로 최초 계약을 희망했던 집을 들어갈 수 없었다. 부동산 중개사 사무소를 통해서 했지만 중개사 사무소 대표가 갑자기 나몰라라 한다. 사람이 문제다. 그래서 이사를 계획했던 우리 가족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그나마 처제가 있어서 처..
유럽 연합 국가 간 이동은 도착지에서 여권 또는 짐 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항을 빠져 나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짐이 빨리 나와주기만 한다면, 그간 한국에서 유럽으로 스웨덴에서 프랑스로 오고가는 비행편을 모두 에어프랑스나 KLM을 이용했다. 그 결과 플라잉 블루 멤버쉽 실버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 실버 등급은 체크인을 우선으로 할 수 있다. 뭐 사실 크게 다른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와 동반하는 여행에서는 일반 승객보다 짐이 더 많아서 빨리 처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니 좋다고 해두자. 프랑스 샤를 드골 2G 터미널 공항에 착륙해서 나오는데 길이 복잡했다. 잘못하면 환승하는 곳으로 나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프랑스는 아이의 카시트가 의무 사항이다. 그래서 집으로 가는 택시는 ..
기러기 아빠라 불리는 모든 아빠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아내와 아이를 스웨덴에 두고 떠나는 날 며칠 전부터 우리는 서로를 마주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고 싶어 난 일하러 가는 거야 돈 벌어서 올께라며 장난을 치는데도 불구하고 슬픈 마음은 가라 앉지 않았다. 어떻게든 스웨덴 비자발급을 소망했으나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한 방이 있어야한다는 비자 발급요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돈이 있어도 집을 사지 않는 이상 월세 계약까지가 너무나 힘들다. 그놈의 포인트.. 그리고, 스웨덴 시스템은 아이의 의사를 무조건 존중해주지 않거나 실제 학대를 한 사실이 없더라도 아이가 학교에서 엄마, 아빠가 자기를 학대했다고 거짓말이라도 한다면,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다른 양육가정에 맡겨버린다고 한..
와이프를 만나 결혼 후 애가 생겼다. 사실 내가 너무 원했던 결과다. 모든게 완벽했지만, 이놈의 비자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했다. 내쪽에서 완료하면 와이프가 유사한 질문에 다시 답하는 것으로 온라인 신청은 끝이다. 우리는 아이가 있기에 관련 서류도 모두 첨부했다. 4월에 신청 후 현재 12월까지 아무런 답변도, 궁금한 것도 없나보다. 일처리 속도는 한국이 최고다. 헬조선, 헬조선이라 해도 국가 시스템의 신속도와 정확도 부분은 한국이 최강이라 장담할 수 있다. 스웨덴에 총선으로 반이민 정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특히, 스웨덴에 이민비자의 공급요건(발급요건) 중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한 독립된 방이 있어야 한다. 사실 한국 같은 부동산 시스템..